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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자리 ​기억의 자리 -나희덕 어렵게 멀어져간 것들이 다시 돌아올까봐 나는 등을 돌리고 걷는다. 추억의 속도보다는 빨리 걸어야 한다. 이제 보여줄 수 있는 건 뒷모습뿐, 눈부신 것도 등에 쏟아지는 햇살뿐일 것이니 도망치는 동안에만 아름다울 수 있는 길의 어귀마다 여름꽃들이 피어난다, 키를 달리하여 수많은 내 몸들이 피었다 진다. 시든 꽃잎이 그만 피어나는 꽃잎 위로 떨어져내린다. 휘청거리지 않으려고 걷는다, 빨리, 기억의 자리마다 발이 멈추어선 줄도 모르고 예전의 그 자리로 돌아온 줄도 모르고
카포티(2005) 베넷 밀러 작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클리프톤 콜린스 주니어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연기가 최고. "무슨 말이라도 하라고 했어요. 내가 신경쇠약에 걸리지 않도록." "어쩌면 당신이 원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죠." 마지막의 그 말 "응답 받지 못한 기도보다 응답 받은 기도에 더 많은 눈물이 났다." 무슨 의미였을까?
willie deadwilder by catpower Willie Deadwilder and Rebecca They knew that they loved one another He said, "Fuck this cabby life" She said, "Fuck this old trailer" He said, "I want you for my wife"Willie Deadwilder and Rebecca They saw the same things at once They shared the kind of stuff everybody dreams of Finding out about, it's all about loveWillie Deadwilder and Rebecca They got a few more years to go Gonna have some go..
의문들, 심보선 의문들 심보선 나는 즐긴다 장례식장의 커피처럼 무겁고 은은한 의문들을 누군가를 정성 들여 쓰다듬을 때 그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본다면 서글플까 언제나 누군가를 환영할 준비가 된 고독은 가짜 고독일까 일촉즉발의 순간들로 이루어진 삶은 전체적으로는 왜 지루할까 몸은 마음을 산 채로 염(殮)한 상태를 뜻할까 내 몸이 자주 아픈 것은 내 마음이 원하기 때문일까 누군가 서랍을 열어 그 안의 물건을 꺼내면 서랍은 토하는 기분이 들까 내가 하나의 사물이라면 누가 나의 내면을 들여다봐줄까 층계를 오를 때마다 왜 층계를 먹고 싶은 생각이 들까 숨이 차오를 때마다 왜 숨을 멎고 싶은 생각이 들까 오늘이 왔다 내일이 올까 바람이 분다 바람이여 광포해져라 하면 바람은 아니어도 누군가 광포해질까 말하자면 혁명은 아니어도 혁명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