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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일기 1

성적 사전 발표와 생각 정리

  •  6개월(19.12.1-20.6.13)의 길고 긴 수험 생활을 버틴 나+나를 도우신 하늘의 누군가 감사한다. 특정 종교를 가진 게 아니라서 맨날 온갖 신들 다 소환한다. 면접까지 절 보듬어주세욬ㅋㅋㅋㅋㅋ 7급까지도 계심 좋구... 

  • 아직 면접도 남았지만 그래도 성적을 확인하니까 조금 마음이 놓인다. 마킹 실수 해서 채점 점수가 내 점수가 아니면 어떡하지? 하고 은연중에 엄청 걱정했다. 채점 할 때보다 점수가 -5점 ㅠㅠ 국어 ㅠㅠ 국어 진짜 열심히 했는데 결국 두 개 틀린 것으로 되어서 마음이 아프... 또 한편으로는 더 틀리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다. 이의신청해서 수요일에 답안지를 한 번 확인할 예정이다. 

  • 면접은 어떤 분 강의를 선택할지 고민이 된다. 이진우 쌤 강의를 한 번 들어보고, 이따가는 스티마 쌤 강의를 한 번 들어봐야겠다. 면접 스터디를 하기엔 적절치 않은 시기인 것 같아서 인강으로 정리해야겠다. 친구들한테 전화로 면접관 역할 해달라고 해야겠다 ㅋㅋㅋㅋㅋ 

  • 이번 시험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얻은 건 1)"나도 인강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 2)한자 3)띄어쓰기에 신경 쓰게 된 점. 학창 시절에 인강을 들은 적은 손에 꼽을 수 있고, 학원이나 과외 등 사람이 있어야 공부를 하는 편이었는데 ㅜ_ㅜ 사람이 급하니까 이렇게도 되는구나 싶었다.

  • 절대 1년 이상 공부하고 싶지 않았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조급함과 원래 급한 성격의 컬래버레이션 (ㅋㅋㅋ) 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마지막엔 거의 자포자기의 상태였기 때문에 절대적인 내 노력이나 실력이라고 할 수가 없다. 초반 3개월은 정말 열심히 공부했지만 운이 컸다. (특히 사회.. ㅜ_ㅜ) 체력이나 운동의 필요성을 절절히 느끼면서도 정신적 무력감 때문에 운동을 할 엄두도 내지 못했고, 그저 간간이 읽는 책과 집 앞 화단의 풍경이 날 위로했다.

  •  블로그 글들을 다 비공개로 돌리고 싶은데 너무 노가다라서 하다가 말았다. 온라인 공간이니까 누군가 보는 건 당연한데 난 내 글을 누군가가 읽는 것이 너무 쑥쓰럽다. 글을 쓰는 나는 너무 진지하고, 또 스스로에 관한 글들이 나를 과대포장하는 면이 있지 않을까 해서 인스타 같은 건 하더라도 채 1년을 못 넘기고 꼭 계정을 지운다. ㅠㅠ 또 무엇보다 나는 계속 변하는데 그 찰나의 (남들이 보는) 그런 기록들은 내 미숙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그걸 두고 보는 게 쉽지가 않더라. 그래서 그 기록을 오롯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 보면 부럽고, 대단하고. 그래서 티스토리라는 이 공간은 내게 더 의미가 있다.  그러다 얼마 전에 내가 2014년 즈음부터 썼던 글을 다시 쭉 읽었다. 정말 꼴 보기 싫은 글이 많았는데 ㅋㅋㅋㅋㅋ 감상과 과장과 스스로의 생각 속에 도취되어 있는 모습이란 정말ㅋㅋㅋㅋ 극혐이었다. 지금도 그런 부분이 많고, 생각은 여전히 많을 예정이지만 그래도 그때보다 조금씩 나아진다는 것이 느껴져서 좋았다. 스스로에게 아주 조금의 경계와 기준이 생긴 느낌? 아주 조금. 지금은 멀어졌더라도 그 시간 속에서 나의 미숙함을 견뎌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준 사람들에게 모두 다 엄청 고맙다. 정말 진상+또라이였는데 ㅠㅠ 
  • 오늘은 나의 서른 한 번째 생일. 처음으로 엄마, 아빠, 동생의 축하를 고루고루 함께 받았다. 짧은 한 마디지만 그래도 그렇게나마 마음을 전한다는 게 감사한 일. 엄청난 우여곡절을 겪은 10년, 전쟁과 같던 5년, 내 의지로 살아보겠다고 이것 저것 건드린 5년이 이렇게 지났네. 다른 사람에게 축하를 받아도 늘 마음이 외로운 날이 생일이었는데,  오늘만큼은 마음이 부자가 된 기분이다.
  • 늘 원하는 방향만으로 갈 수 없더라도, 스스로를 믿고 지키고 또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잃지 말자. 그리고 운동 좀 하자 ㅠㅠㅠㅠㅠ 체력이 거의 쓰레기.. 와식 생활을 끝내려면 힘이 있어야 끝낼 수 있다 ㅠㅠ.. 생일 기념으로 맛있는 걸 배달시키려구 한ㄷㅏ.. 먹고 좀 뒹굴뒹굴 하다가 헌 법 ....... 행 정 학... 시작이나 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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