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밀스의 20세기 여인들 다시 봤다. 적당히 흐린 하늘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여미면서 아, 이런 느낌이었어 할 수 있었다. 나는 너를 매일 조금씩 모르고 니가 내 품을 벗어났을 때의 모습을 영영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를 아끼고 궁금해한다는 것. 여전히 참 좋았다. 팀장의 지랄에 내 하루를 내맡기지 않았다는 것도, 인절미 마카롱을 발견한 것도. 경적을 울린 버스 기사님이 내가 신호를 놓치지 말라고 생각해준 것도. 이 모든 것이 과한 의미 부여라고 할지라도 나는 이 하루가 꽤 괜찮았다.
'과거 >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0) | 2018.11.20 |
---|---|
미스백(2018) (0) | 2018.10.20 |
모래로 지은 집 (0) | 2018.08.19 |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잔나비 (0) | 2018.07.10 |
김사월-꿈꿀 수 있다면 어디라도, 달아 (0) | 2018.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