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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하루 (2020)

~10.4



사람을 만나고 헤어질 때 느끼는 아쉬움마저 그 만남의 일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 아쉬움을 느끼지 않으려고 그 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그만할 것. = ㅅㅇ이랑 술 마시다가 ㅅㅇ이 집에서 자고 나서 토요일이 통째로 날아가고 난 뒤에 든 생각ㅋㅋㅋㅋ ㅠㅠ 해장까지 하고 자서 숙취는 없었는데 운동도 못하고 스트레칭도 못하고 그냥 하루종일 재래기가 되어 있었다. 그래도 밤 시간엔 행복했다. 작년에 캐나다에 있을 때 전자책으로 읽었던 <가재가 노래하는 곳>를 종이책으로 윤이형 작가의 <작은 마음 동호회>와 번갈아 가며 읽다 잠들었다. 지금까지 중에 좋았던 단편은 <미오와 승혜> 상대는 완벽한데 나는 아냐! 라고 느끼는 승혜에게 너는 날이해 못해! 너는 날 몰라! 라고 말하는 미오. 승혜가 누군가를 '모른다'라는 말에 담긴 막막함과 불안을 재해석하게 되는 순간들이 좋았다.


엄마가 목도리 떠준다고(내가 요청!) 실사러 가자고 해서 서문시장 방문.

가는 길에 엄마를 보면서, 난 가끔 엄마가 가진 헌신적인 부분과 순수함이 부담스럽다고 느낀다 ㅠㅠ 부담스러워서 밀어내는 순간들이 있고, 그게 엄마에게 상처가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가끔 그런다. 아빠의 세계에는 자기 자신밖에 엄마의 세계에는 우리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왜 둘이 만나게 되었는지 알 것도 같다..양극단은 통해.

모든 걸 바치지는 않으면서 자식에게는/사람에게 흔들림없이 따듯하고 싶다. 강인하게 스스로와 타인을 사랑하면서도 내 생채기나 균열을 전시하고 싶지 않다. 그건 내 몫. 영원한 나의 몫.

내가 누군가를 이런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런 의문이 들었던 순간이 있었음.

아무튼 털실을 여덟 타래 정도 샀다. 쨍한 파란색, 베이지 색이 내 목도리. 엄마는 겨자색!
시장에 갔으니 수제비 ㅠㅠ 어묵 ㅠㅠ 이런 거 먹고 싶었으나 그냥 왔다. 코로나 ㅠㅠ !!!

집에 와서 고기 구워 먹고 동네 한 바퀴 산책하고 지금은 하천변 벤치에 앉아 이걸 쓰고 있다.

+그레타 거윅이 연출한 <작은 아씨들> 다 봤다. 조 역을 맡은 시얼샤 로넌이 자기 글에 대한 비판을 못참고 상대에게 쏟아내는 부분이 너무 공감되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를 사랑할 때 그렇게 미숙해지니깐 ㅠㅠ 그리고 공감했던 부분! 왜 여성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외롭다고 읊조리던 조. 난 사랑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촌스러운 인간이지만 스스로의 이런 생각에 의문을 품은 적이 있어서. 그리고 ㅠㅠ 소설을 하도 어릴 적이 읽어서 로리의 존재와 로리와 에이미가 결국 이어진다는 것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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