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알 수 없는 평정심 잃은 나날들. 누군가와 관계 맺기가 시작될 때 겪는, 혼자만의 생각들이 버거운 나날이다. 누군가가 나를 알아간다는 게 그리고 판단한다는 게 늘 조금은 두렵고 싫다. 내 행동에 코멘트를 붙이는 게 너무 싫다 나는. 그냥 좀 냅둬. 유심히 지켜보고 내가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하고만 가까워지고 싶지만 사는 게 어디 내 마음대로 뜻대로 되는 일이냐고. 좀 경계하게 되는 사람에게도 이야기 하다 보면 늘 조금 더 신나서 아 tmi 다 싶은 말들을 내뱉고 후회하는 일의 연속인 것을. 그냥 좀 덜어 내는 수밖에.
그래도 다시금 다잡아 본다. 나는 나의 선택이고, 지금 이 시간의 자물쇠는 더 늦게 온다고. 지난 2주를 자체 록다운 상태로 지내다보니 꽤나 예민해졌다. 운동장 한 다섯바퀴 돌면 없어질 감정에 지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자. 오늘 ㅁㅎㅈ가 이야기 했듯이 결국은 그리워할 이 시간을 지키자. 이 시간을 살면서 동시에 그 의미를 되짚지 않으면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그냥 흘려보낼 것만 같다. 불행에 익숙한 사람들의 습관이겠지만, 행복은 자꾸 발견해줘야 행복이 된다. 내가 이름 붙인 행복들을 소중하게 생각하자. 누군가의 희생으로 안전하게 보내고 있는 이 시간에 감사하고, 내 눈치 보느라 지쳐하는 엄마한테 짜증 고만 내자. 서운한 것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충분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인데, 충분함이라는 기준도 다분히 자의적이다. 내가 다 아는 것이 아니다. 표현하지 않는 상대의 마음 헤아리기는 그만하더라도 그냥 나의 도리를 지키자!
사전조사서 쓰는데 막히는 게 짜증이 났나보다. 좀 더 찾아보고 써보면 될 일이다. 막막해 할 일이 아니라. 키워가면 될 근육들에 마음 상해하는 건 오늘로 충분하다. 누군가 더 잘하면 배우면 될 일, 마음 상할 일은 아니고. 그래도 다 잘하고 싶어하는 내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잘하고 싶다면 노력하자!
조각조각 토막난 생각들에 마음이 붙잡히지 않고, 그저 의지대로 살 수 있기를. 감사함을 잃지 않기를. 또 내가 다 안다는 착각 속에 살지 않기를 . 조금 더 듣기를. 늘 실패하는 다짐을 오늘도 한다.
+입맛이 너무 없어서 밥 한 공기를 겨우 먹었다. 우유 한 컵, 상투 과자 두 개로 저녁. 내일은 오전엔 ㄱㅁㅈ랑 통화하면서 조금 울고 싶다. 오후에는 또 말간 얼굴로 사람들을 만나겠지만 ㅠㅠ 차를 타고 대구를 벗어나서 자연 속에 하루만 있고 싶다! 귀국한 이래로 그냥 가만히 있는 인생 살고 싶긴했으나 이렇게 가만히 있게 될 줄이야. 이제 영화 볼 것이다!!!!!
++엄마가 미안하다고 해서 나도 서운했다고 이야기 했다. 이것만으로도 한결 괜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