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급 준비는 잠정적 보류(일지 영원한 포기일지)다. 생활 습관 개선이 시급하다고 느꼈다. 정신적으로 소진된 채로 (4월 말부터 시험 직전까지) 겨우겨우 연명하며 보내던 시간은 결국 생활 전반의 무력감까지 가져왔다. 시험을 잘 봤어도, 다음 스테이지가 기대되지 않고 그저 만사가 귀찮았다. 수험 생활 중에는 짬을 내어 읽던 책이 참 소중했는데, 책은 무슨. 그냥 티브이 틀어두고 멍때렸다. 휴우.
스스로에게 휴식을 충분히 주지 않은 채로 필기 끝나자 마자 헌법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미련보스다.. 닝겐..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커다란 운이 작용했지만) 충분히 내가 한 노력을 스스로 인정하고, 쉼을 '허락'하는 거였는데. 그래서 그러기로 했다. 목록을 작성하고 조금씩 실천, 다시 일상을 바로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작심삼일 곱하기 몇 번 하다보면 습관이 될 것. ㅠㅠ
내 생활에 꼭 함께하고 싶은 몇 가지.
- 아침 시간 일어나기: 일찍일 필요도 없고 그냥 자고 싶은 만큼 밤에 자자.
- 12시 전에 자기: 그러면 박준 시인의 라디오를 못 듣지만 되도록 적어도 1부 넘겨서 자지는 말자.
- 산책: 허리에 안 좋다고 하니 달리기를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지만 개척한 산책 코스 이용!
- 가벼운 저녁이나 저녁 생략: 이건 앞으로 약 1달간 진행할 것인데.. 오늘이 대망의 첫 날. 맛있는 아침이랑 점심 먹자!!!!
- 잠들기 전 책 읽기-읽은 글 정리하기, 하루 하루를 생각 반 활동 반으로 기록하기. 수험 생활 중에 좋았던 것, 자기 전에 책 읽고 가뿐하게 잠들던 순간들은 참 좋았다. 회복하기! 행동 중심으로 하루를 정리하기보다 늘 사건에 대한 내 느낌이나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까 상태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잘 못보는 것 같다.
- 뉴스 보기: 지나치게 마음 아파하면서 뉴스 보지 말고 그냥 드라이하게 정보 습득용으로 보자 ㅠ_ㅠ 뉴스에 이입하면 힘들다. 어차피 면접 준비도 해야하니까 준비겸 그냥 가볍게 보기
- 스트레칭 하던 습관: 천천히!
생활에서 덜어내고 싶은 거 (안 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하되 적당히)
- 쓸데없는 커뮤니티 눈팅하느라 눈 낭비하기: 시간은 시간대로 잘 가지만 정말 정말 쓸데없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음. 누가 시간제로 내 폰 좀 관리해줬으면.. 유해해...
- 찌뿌둥한 몸과 앉아서 지내느라 생긴 포동포동니스:유구무언
- 과거에 대한 반추나 회상이나 어떤 종류든 과거의 생각을 지나치게 하는 습관: 그렇다.
- 가끔 충동적으로 별로 안 먹고 싶은데 배달 음식 시키는 것 :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습관이라고 합리화 해본다. 스트레스성 배달어플사용증 이런 거 나만 있냐고.
이 다짐을 반영해서 오늘.
수험 생활 중에 구독 했던 신문 중에 좋았던 지면을 방 한구석에 던져뒀는데 발췌해서 블로그에 남겼다. 시간 날 때 정리해두면 좋겠다. 산책을 20분 정도 했고, 차가 많은 도로를 끼고 있어 고요함은 없지만 작은 다짐을 지켜서 좋았다. 삐걱거리는 몸에게 미안했다ㅠㅠ 미뤄두었던 청소를 하고 냉장고 정리도 했다. 저녁에 먹을 케일 주스 재료를 사왔다. 바나나, 토마토, 블루베리, 케일, 요거트 때려 넣고 만들었는데 실패. 맛은 있지만 물기가 없어서 이것은 주스가 아니라 죽...과 가까운 느낌. 케일 죽.. 내일은 주스가 되기를. 그리고 모든 재료를 다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바나나 반 쪽짜리 2개, 토마토, 케일. 오늘 가장 뿌듯한 일. 블로그 글도 대부분 비공개로 돌리고 스킨도 바꾸고 (몇 년에 한 번 하는 일인 듯) 보다 꾸준하고 정갈한 기록을 위한 준비를 해보았다.

다음부터 블루베리는 넣ㅈㅣ 않기로 한다.

오늘 아침에 까눌레 베이킹 했다고 (먹고 싶다고 왈왈거린 나에게..) 사진을 보내준 멍ㅎㅈ랑 대화하면서 느낀 점. 내 휴식의 이데아를 문득 확인한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