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애정을 가지는 일
그걸 조금 덜 하고 있었구나
은은하게 영향 받는 것들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법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구나, 어쩌면 아주 오랫동안은 그래본 적이 없는지도 모른다.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어오는 것들만 생명력을 가지고 내게 오는 게 아니었을 텐데. 몰라 보고 있었어. 햇빛이 공기 속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남는 이유는, 엄청 지친 날 스티비 원더의 노래가 들려서 가슴 뭉클해 했던 것도 그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잠시 멈추었기 때문인데.
꿈속에 등장하는 누군가를 마음에서 몰아내기 위해 너무 힘을 뺄 것이 아니라 잠에서 깨어, 느껴지는 혼돈을 잠시 멈추어 기억하기. 내게 곧바로 답장하지 않는 모든 것들을 마음에서 몰아내지 않고 그저 기다리는 법을 배우기. 영영 응답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소중한 감정이라는 것은 잊지 말기.
과거/하루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