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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3일차 먹고 자고 유튜브 보고만 반복하는 날이다. 쉼이 주어질 때 뭘 해야할지 모르는 건 고질적 습관이다. 언젠가 잃은 길에서 벗어나 옳은 길을 차곡차곡 걸어갈까?
어떤 식으로든 상대를 외롭게 한다는 건 아니라는 걸까?
아무튼 메모1 늘 사랑이 고픈 사람은 이 착각에 잘 빠지는 것 같다. 네가 아니면 이렇게 불완전한 나를 껴안을 사람이 없고, 네가 아니라면 나는 웃을 수 없다는. 이것만큼 어리석은 생각이 또 어딨을까. 네가 없는 자리는 다시 혼자만의 텅 빈 외로운 공간이라는 착각. 외롭고 고독한 순간들도 있었지만 네가 없던 자리의 나도 꽤 괜찮았다. 너의 자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쳐 갔지만 나의 자리는 내가 꿋꿋하게 때로는 넘어진 채로 지켜온 자리다. 너무 뻣뻣하고 멋없을지 몰라도 그런 나의 자리를 아름답게 가꿔가고 싶은 마음이 내겐 있다. 지금 남자친구는 술을 굉장히 좋아하고, 현장에서 육체 노동을 한다. 자기 선이 분명한 것 같으면서도 그 선안에서 외로워하는 것 같고 꽤나 직설적이고 칼 같다. 경제관념은 나보다 뚜렷하고 인생에..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연애도 일도 생활도 얼레벌레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생각의 날카로움은 사라지고 인간에 대한 연민과 따듯한 시선을 잃어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급한 마음만 앞선다. 시간을 들여 깊어지는 것일 텐데 뭐든 하루아침에 되는 건 없을 텐데. 조금 여유를 가지자.